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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

영화 - 조작된 도시(2017)

#기술이 누구의 소유인가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악역으로 '민천상'이 나온다.

그가 이렇게 악을 행하는 근원이 된 이유는 다름아닌 '빅데이터 방'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주인이 악한사람에게 사용되었을 때에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술자는 악하게 사용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 또한 만들어야 한다. (링크: Limiting Technology)


#소외된 자를 향한 시선

 이 영화는 사회에서 불쌍하게 내몰린 자들을 향한 시선을, 도리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체적인 영화의 메세지는 마지막 천상병의 '나무'라는 시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모두가 썩은 나무라고 부를 때, 화자는 그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의 입장에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쓸모 없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나 사람은 무언가 가치를 창출하고, 일을 해서 의미가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의 가치는 행위에 결정되지 않고, 존재에 결정된다.

인간이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다.


#영적 전쟁

 우리는 이러한 인간이다. 따라서 권유(주인공)와 민천상(악역)은 사실 싸워야 할 대상이 서로가 아니다.

민천상은 악역을 담당했지만, 그는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싸워야 했다.

권유가 민천상을 대적하는 것은 사실 표면적인 대적이다. 진정 계속 싸워야 할 것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과 싸워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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