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으로서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친구와 많은 얘기를 했는데 아래와 같은 생각이 남을 뿐이다. 찢어지는 가난을 경험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참 자격없는 글일 수 있다.
# 최근 읽은 크리스천 책에서는 '부작용이 이 존재마저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견지로 돈과, 소유 불균형 등을 풀어나간다.
그래 맞는 말이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재산의 가치는 줄어든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자본가가 돈을 불려 나갈 때, 노동자인 우리와의 격차는 더 심해진다.
그래 맞는 말이다.
우리가 30대에 일을 시작하면, 길어봐야 30년 일 할 수 있다. 우리가 90세까지 산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래 맞는 말이다.
# 그럼에도 나는 뭔가 아닌가 싶다.
#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라고 하신 말씀은 어떻게 읽는지
사망의 자녀에서 생명의 자녀로 양자 삼으셨다는 말씀은 어떻게 읽는지
다가올 종말과 기독교인들의 고난에 대하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무언가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보다
현실에서 말하는 염려가 지나치게 커진 느낌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
갈바를 알지 못하고 아브라함이 길을 나아간 것처럼, 광야 생활에서 만나를 쌓아두지 않고 매일의 만나를 구하고 의지한 것 처럼, 나에게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마음가짐을 돈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마음으로 대체하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경계된다.
나는 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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